뜬금없는 방콕 여행기라니, 놀라셨나요?ㅎㅎ
이 얘기만큼은 제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에
꼭 기록을 해두어야만 할 것 같아서
한참 등록 중인 괌, 오사카, 오키나와 여행기
젖혀두고 먼저 포스팅합니다 :-)
그날 밤, 방콕 뮤즈 호텔 1106호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해외 어디를 가든 ‘슈퍼마켓’만큼은
꼭 들르는 우리 부부.
그날도 여행 첫날부터 ‘센트럴 월드 푸드홀’에 들러
군것질거리부터 컵라면까지 잔뜩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 라멘 코너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라면에 어깨가 으쓱!
이날 구입한 컵라면은 두 개.
전 똠양꿍 라면으로 보이는 것을,
똠양꿍 특유의 향을 정말 싫어하는 신랑은
절대 똠양꿍일리 없는 라면을 각각 골랐지요.
먼저 똠양꿍 라면의 맛을 보고 입에 맞으면
돌아가는 날 잔뜩 사가지고 갈 작정이었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출출하기도 했고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여
객실에 들어오기 무섭게 컵라면을 끓였습니다.
잔뜩 기대에 찬 신랑이
라면을 한 젓가락 딱 먹었는데!!!!!! +_+
이건 200% 똠양꿍!!! ;ㅁ;
분명 절대 똠양꿍일리 없는 라면을 골랐는데
이게 어찌된 일 일까요?????
반면에 제가 고른 컵라면은
흔히 먹던 맑은 국물의 라면 맛이더라고요.
좀 이상하긴 했지만,
우리가 그림을 잘못 봤거니
글을 모르니 실수를 했나보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여행 마지막 날,
다시 마트에 가서 이리보나 저리보다
절대 똠양꿍일리 없어 보이지만,
똠양꿍 맛이었던 컵라면을
장바구니에 잔뜩 담았습니다.
친구들 몫까지 말이죠;;
덤앤더머도 이런 덤앤더머가 없죠?
사진 찍으면서 스프가 뒤바뀐 것도 모르고
그런 짓(?)을 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똠양꿍 라면 스프를 멀쩡한 라면에 넣고,
멀쩡한 라면 스프를 똠양꿍 라면에 넣고,
그러니 당연히 우리가 서울까지
힘겹게 옮겨온 라면은 당연히 ‘그냥 매운 태국 라면’
비록 서울서 똠양꿍을 실컷 먹으려던
제 꿈은 산산조각났지만, 덕분에 실컷 웃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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