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하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사쿠라지마 활화산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최근 화산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가 싶더니만, 이것이 결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야 말았고 이로 인해 지난 가을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桜島 ふるさと観光ホテル)'이 문을 닫고야 말았다네요. 설마하는 마음으로 접속한 호텔 홈페이지(http://www.furukan.co.jp/) 역시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그 소식이 사실임을 재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깟 작은 섬의 호텔 하나 망했다고 뭔 호들갑이냐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은 환상적인 바다 전망의 노천탕 '류진 온천(龍神 露天風呂)'을 보유한 호텔로 저는 물론 국내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던 곳이기에 저를 비롯해 호텔의 도산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꽤 많으리라 생각해요.
1935년 설립됐다는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은 사쿠라지마항에서 꽤 멀리 떨어져있지만, 시간과 돈을 들여 그곳까지 찾아가는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온천을 보유하고 있었지요. 바다와 맞닿은 그 위치도 위치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혼욕탕이라는 점에서 더욱 구미가 당기는(으응?) 곳이었던 류진 온천탕. 혼욕탕이기는 하나 가운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음흉한 생각을 하고 이곳을 찾은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운 기억을 간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일본의 온천 예절상 속옷이나 타월을 두른 채로 온천탕에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곳 노천탕에는 신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가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가운 하나 걸쳤다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중요 부위에 천이 덧대어져 있기는 하나 하얀 천이 젖으면 속이 다 비치기 마련이니까요.
재작년 여름, 이곳을 찾아 시원한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호텔과 온천이 사라지고 없다니 믿겨지지 않네요. 흠,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에 엄마와 함께 사쿠라지마에 갔을 때 다시 한 번 류진 온천에 들러볼걸. 이 가슴 뻥 뚫리는 바다 전망의 온천을 봤다면 울 엄마 보나마나 아이처럼 좋아하셨을 텐데 말예요.
이젠 말 그대로 추억이 되어버린 사쿠라지마 후루사토 관광호텔과 류진온천.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리운 그곳을 추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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