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 이후 6년 만에 다시 찾은 오사카.
이번 여행에는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친구들이 함께해주었습니다.
네 명의 시간을 맞춰야했기 때문에 작년 말, 일찌감치 2013년 달력을 뒤적이며 황금연휴를 공략했고
그 결과 5월 17일 석가탄신일이 낀 황금연휴에 일본 저가 항공사인 ‘피치항공’ 항공권을
왕복요금 3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할인 항공요금에 비하면 택도 없는 가격이지만, 성수기 오전 출발/저녁 도착 스케줄이니 나쁘지 않죠?)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납득하기 힘든 피치항공사의 결제 시스템 때문에
하마터면 홧김에 단돈 100원도 돌려받지 못한 채 예약을 취소할 뻔 했지 뭐에요!
그럼 지금부터 예약 후에나 알 수 있는 피치항공의 난해한 항공요금 결제 방식을 비롯한
예약 전 꼭 숙지해야하는 몇 가지 주요 사항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신용카드 수수료와 피치항공 해외이용수수료 별도 부과
피치항공은 현금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신용카드 결제만이 가능한데요. (2013년 6/11 현재 VISA, MASTER만 가능)
이 경우 고객에게는 카드사로부터 해외이용수수료가 청구되게 됩니다.
▲ 각 카드 브랜드사별 해외이용 수수료
또한 ‘피치항공 당사 해외이용수수료’라는 명목으로 결제 금액의 0.18%를 추가로 지불해야하는데요. 문제는 이 두 가지 수수료에 대한 내용을 예약 과정에서는 전혀 알 수 없으며 예약 완료 후 결제 시점에서 뒤늦게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전 안내 없이 수수료가 두 번씩이나 부과되니 솔직히 황당하더군요.
2) 환율 차이로 인한 항공권 요금 변동
피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하는 경우 최종 한화 금액이 예약 페이지 하단에 표시됩니다.
당연히 그 금액이 최종 금액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결제되는 항공권 금액과 큰 차이가 있더군요.
이에 대해 항공사에 전화로 문의를 하니
☞ 1,032,400원 브랜드사를 통해 964.59$ 접수됨
☞ 964.59$ 접수시점의 환율 1,092.90 적용 = 1,054,200원
☞ 1,054,200원 × 당사 해외이용수수료 0.18% = 1,897원
이런 과정에 따라 결제 금액이 최종 변경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확정 금액일 것이라 생각한 금액에서 무려 59,697원이나 상향 조정되어 요금이 청구됐으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요. 부디 여러분께서는 미리 이런 점에 대해 숙지하시어 이용에 불편함을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약 당시 가격 996,400 won
↓
2중 카드 수수료 부과 1,032,400 won
↓
환차로 인한 최종 항공권 비용 1,056,097 won
3) 피치항공, 내 사전에 환불이란 없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항공사에 대한 신용이 확 떨어지기 마련!
땡 잡았다며 기분 좋게 예약했는데 수수료 두 번에 환차까지
심지어 좌석 지정도, 수화물 추가도 모두 유료이다 보니
굳이 저가항공인 피치항공을 고집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치항공에는 환불 제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설사 실수로 취소 버튼을 누른다 하더라도 취소 즉시 지불한 비용이
단 한 푼도 남김없이 날아가고 번복은 되지 않으니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겠습니다.
4) 좌석 지정도 유료! 수화물 추가도 유료! 기내식도 유료!
피치항공은 좌석지정도 수화물도 기내식도 모두 유료입니다. 돈을 주고 좌석 지정을 해야 한다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함께 가는 여행 기왕이면 함께 앉아서 룰루랄라 떠들면서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좌석 지정을 하려했는데 좌석 지정 페이지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가장 저렴한 4,600원 상당의 <일반 좌석 지정>은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혀 무의미했고 적어도 둘이 함께 앉으려면 인당 9,2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그럼 결국 항공권 가격이 인당 18,400원씩 추가되는 꼴. 쿨하게 좌석 지정을 하지 않은 채 공항으로 갔는데 다행히 좌석을 예약 순으로 지정해주어 일행이 찢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수화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짐을 붙일 경우 22,900원의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합니다. 100ml 이상 화장품류를 구입해올 계획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수화물 추가 신청을 했는데 그 돈이 어찌나 아깝던지요.
지난 5월, 피치항공 홈페이지에 뜬 공지문을 보면 기내 반입 수화물이 기준치를 넘겼을 땐 수화물 파기를 요청할 것이고 이를 거절하는 경우 탑승을 거절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점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공지]
Peach에서는, 항공 보안 검사의 강화 및 기내 안전 향상을 위해, 국내・국제 여객 운송 약관을 개정하였습니다. 또한, 이 개정에 따라, 각 공항 수속 카운터 및 탑승구 앞에서, 고객의 수하물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겠습니다. 규정을 상회하는(개수나 사이즈, 중량 등) 수하물을 가지고 계신 고객께는, 위탁 수하물로의 위탁을 요청 할 수 있습니다. 위탁 수하물의 수속에는, 고객의 이용 운임 타입에 따라, 위탁 수하물 요금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일, 위탁 수하물의 수속을 적절히 이행 해 주시지 않을 경우에, 수하물의 파기의 부탁드리거나, 탑승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양해 바랍니다.
기내식은커녕 물 한 잔도 유료라는 점 함께 기억해두시길~
5)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제 2터미널 이용
현재 피치항공은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 제 2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 1터미널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지원되고 있기는 하나 아무래도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죠.
▲ 제 1터미널과 2터미널을 잇는 난카이 무료 셔틀 버스
하지만 제 2터미널 이용이 마냥 불편하기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사이국제공항 제 2터미널은 현재 오직 피치항공 한 개 한공사만이 단독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항은 매우 한산했고 수속도 편하게 마칠 수 있어 귀국길이 편안했거든요. 물론 난카이선 및 리무진 등이 시내와 연결되는 제 1터미널에서 제 2터미널까지의 이동 시간을 감안해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하셔야하겠습니다.
연착과 항공기 보안 절차 관련사고 소식 등 취항 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는 피치항공. 결제 과정에서의 언짢은 일을 제외하면 연착도 불친절한 서비스도, 그 외 특별한 불편사항도 없어 ‘이 정도 가격이라면 나름 탈만하겠구나. 가격 경쟁력이 있네’ 라고 우리끼리 결정을 내렸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피치항공을 이용한 다른 승객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수화물 파손 사고부터 회항, 불친절한 서비스, 연착 등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 보였지요. 말 그대로 피치항공 이용은 ‘복불복’인 것입니다.
파격적인 항공료를 지불하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냐,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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