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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뉴욕(New York)이라지만,
두근대는 여행자의 가슴을 짓밟는 속 시커먼 몇몇 사람들 때문에 나흘간의 뉴욕여행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늘은 나의 뉴욕에 흠집을 낸 고 나쁜 뉴요커들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부디 뉴욕에서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유하게 잘 대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나  무려 30%의 팁을 요구하던 기찬 택시 기사 



밤 10시경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택시를 잡아타고 브룩클린에 거주하는 친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뉴욕 택시는 넓고 편한 데다가 뒷 좌석에 앉아 티비도 볼 수 있고, 나의 현재 위치까지 표시되니
지도만 잘 볼 줄 알면 택시 기사가 일부러 빙- 돌아가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고 이래저래 참 좋다 싶었죠.




게다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뉴욕 맨하튼의 빌딩 숲 풍경은 또 어찌나 웅장하고 멋지던지
창문에 머리를 박고 있자니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그렇게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미터기에는 약 40불의 금액이 찍혀 있었습니다.
팁을 포함해 약 50불의 금액을 예상했던 터라 다행이다 싶었지요.
우리는 주섬주섬 지갑에서 50달러 지폐를 꺼내 손에 쥐고는 택시가 목적지에 닿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알려준 바로 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팁 문화가 익숙치 않지만, 가이드 북을 통해 뉴욕에서는 전체 비용의 약 10~15%의 금액을
팁으로 지불하면 된다는 정보를 미리 봐둔 터라 자신있게 택시비 43불에 팁 7불을 더해 50달러를 기사에게 건넸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사람 좋은 얼굴로 환영 인사를 건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흑인 택시기사가
50달러 지폐를 받아들더니만 낯빛을 싹- 바꾸고는 팁이 모자르다는 겁니다. 

순간 내가 팁 계산을 잘못했나 싶어 지갑에서 다시 주섬주섬 10달러를 더 꺼냈더니만
낚아채듯 10$를 더 챙기고는 이제 됐다는 택시기사.




택시 기사가 떠나기 무섭게 등장한 친구들은 후에 이 이야길 듣고 무섭게 분노했습니다.
공항에서 친구네 집까지의 거리면 50달러로도 충분히 차고 넘치는 금액이었던 것이죠.

뉴욕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날, 친구가 직접 콜센터에 연락해 불러준 택시비는 고정 금액으로 38불이었습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첫날 우리가 만난 흑인 택시기사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을 팁으로 강탈해간 것이지요.

속상하고 화나지만 어쩌겠어요. 버스는 이미 떠난 걸 (아, 택시구나!)
만약 저희처럼 질 나쁜 택시 기사를 만나게 되면 저희처럼 당황해서 무턱대고 요구하는 데로 주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고
조목조목 따져서 전체 금액이 얼마니 이 정도의 팁이 딱 적당한 것 같다고 톡 쏘아붙여 주세요.




 둘  사진 한 장 같이 찍고 20달러?!!!! 



이 사진이 무려 20불짜리 사진이라면 믿으시겠어요?
물론 진짜 20불짜리 사진은 아니지만, 하마터면 20불에 이 사진을 살뻔했지 뭐에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에 다녀오는 길이었답니다.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기념사진을 찍겠다며 덥썩 그의 옆에 서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뭐 1~2$ 정도 쥐어주면 되겠지'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정신 나간 놈이 글쎄 사진을 찍고 나서 20$짜리 지폐를 흔들며 그 돈을 내라는 겁니다.

이게 누굴 바보로 아나!!!!!!!!!!!!!


분노게이지가 마구 상승해서는 눈을 부라렸더니만, 조심스럽게 5$짜리 지폐를 꺼내 드는 남좌
진짜 마음 같아선 꿀밤 하나 세게 쥐어박고 그냥 오고 싶었지만, 뙤약볕에서 고생하는게 안쓰러워 2$ 한 장 쥐어줬네요.




셋  공짜 CD를 건넨다면, No Thank you!! 



동양인들을 상대로 한 몇몇 미국인의 날강도 같은 행태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데로 날카로워진 채로 소호를 걷고 있던 그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레게 머리를 한 흑형들이 우르르 저희 부부에게 다가오는 겁니다.

그들은 CD를 건네며 선물이니 그냥 들으라고 정말 진짜 무조건 공짜라는 겁니다.
'까짓 거 공짠데 그냥 받지 뭐' 하고 손을 쭉 내미는 순간, 잘~ 생긴 흑형 한 명이 우리 사이에 불쑥 끼어들더니
내가 이 CD 속 가수라면서 사인을 해주겠다는 겁니다. 느낌이 딱 쎄~~~ 한 거죠.

안 되는 영어로 니네 이거 사인해주면 돈 받을 꺼지라고 물으면서 니들 속 다 안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더니만
제 주먹을 주먹으로 툭툭 치면서 'Smart girl'이라던 흑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안 사실인데 CD에 사인 받고 나면 빼도 박도 못하고 걔네가 부르는 금액 고대로 줘야 한답니다.
등치가 산만해서 엔간한 덩치 아니고서는 맞장 뜰 생각도 못할 것 같더라고요.



+

그저 행복하고 기분 좋은 기억들로 가득해야 할 여행의 추억에 고춧가루 제대로 뿌린 이 세 건의 사건!
막상 닥쳤을 땐 무섭고 겁나고 화도 났었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 또한 추억이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가능하면 이런 일은 겪지 않는 것이 더욱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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